2013년 10월 18일 밤 12시. 롯폰기힐즈에서 바라 본 야경.
도쿄의 밤은 서울보다 밝다.
도쿄는 바쁘다.
도쿄에 있는 나도 바쁘다.
유난히 다른 여행지에 비해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도쿄의 여정은 짧았다.
벌써 7번째 방문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일본!
그리고 일본 중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도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는 그 어떤 도시보다도 서울을 사랑하지만
도쿄는 서울보다 '웰메이드'인 도시가 맞다.
물론 그 조금 덜떨어진 점이 서울의 매력일 수도 있겠지만,
도쿄라는 도시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고, 세련되고, 발달된 도시.
발디딜틈 없는 번화가와 높은 인구밀도로 오밀조밀 모인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
깨끗한 거리,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정신없기만 한 뉴욕과는 또 다른 대도시잖아?
물론 일본인들이 얼마나 이중적인가(점잖고 세련된 문화와 삼류 저질문화가 너무 잘 공존하고 있다) 에 대해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일본이 매력적인 나라임은, 도쿄가 사랑스러운 도시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넘쳐나는 쇼핑스팟과 보석같은 다양한 맛집들.
물론 뉴욕같은 대도시라면 어디에서도 도시의 매력을 쉽게 느낄 수 있지만
도쿄에서는 뉴욕보다 그들 속에 훨씬 쉽게 녹아들 수 있다.
같은 동양인이라서일까, 어릴 때부터 일본 문화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일까.
이번 도쿄 여행 기간중에는 비가 많이 왔다.
비에 약한 양가죽 신발을 신고도 밤비를 맞으며 뽈뽈뽈 잘 쏘다녔더란다.
뉴욕의 밤에 느꼈던 이질감이 아닌
도쿄가 주는 적당한 긴장감은 나를 들뜨게 했다.
쌀쌀했던 날씨가 그리운, 일본에서의 가을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