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거로서의 자질이 없다...
리오에서 돌아온지 석달이 지났는데 후기 쓰기가 너무 힘들군.
하지만 남는건 기록된 것 뿐이 없으니.
후딱 해치우자!
내일 내가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뉴욕 다녀오면 뉴욕 후기도 차마 못 쓸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억지로 쓰는건 아니야 ㅠ
둘째날 아침은 미라마호텔 루프탑의 라운지에서 시작!
나도 썬베드에 눕고 싶었지만, 나는 그럴 만한 신분이 아니다.
일하러 왔으니 일해얍죠.
출장왔으니까, 일해야지! :)
글로벌 촬영 현장이니, 세계 각국에서 온 스탭들이 모였다.
난 한국에서 온 스탭인데... 축구 행사라서 그런가, 나 혼자 여자라서 좀 쫄아있음.
15층, 미라마호텔 라운지는 뷰가 정말 좋다.
코파카바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물론 지금 사진에 담긴 뷰는 전체 코파카바나 크기의 반도 안된다)
풀장 벽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바다와 이어져 있는 듯한 착시효과를 준다.
저 멀리 보이는 빈민가 파벨라.
여기저기 산이 많고, 그 산 모두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시내에 나갔다 들어갈 때에는 등산하는 기분으로 아주 힘들겠다..는 생각이 듬.
파벨라도 하나의 주거 문화이니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무법지대라고 한다. 파벨라 투어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몇몇 외국인들은 안전하게 경호를 받으며 투어를 즐긴다고 하는데... 아직 난 그정도의 용기는 없다..;
안그래도 동양인 여자가 없는 브라질에서 눈에 엄청 띄는가 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데 ㅠ 파벨라에 들어가면 바로 총맞을 것 같아;;
그래요... 난 출장왔으니까...
여러분들이랑 일해야죠..네..ㅜ
시차때문에 전날 잠을 잘 못잤다. 엄청 부어있음.
듣던 대로, 오후 3시가 되니 잠이 쏟아지더라... 반대로 새벽 3시에는 눈이 마법처럼 짠! 떠짐.
사진은 진짜 ㅋㅋ 쌩 못난이가 요기 잉네?? ㅋㅋㅋㅋ
청명한 날씨에 어울리는 라임과 코-크-☆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남자들의 물놀이.
시계방향으로 제롬, 안드레아, 씨프리엔, 재훈 ㅎㅎ
그리고 이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나...;
피곤해서인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점심식사로 카프레제를 주문했다.
밀크쉐이크와 카프레제로 간단한 점심식사.
아 지금 생각해도 진짜 천국이 따로 없네 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눈앞에 펼쳐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바다, 신선한 카프레제, 달콤한 밀쉐.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정도를 옥상에서
물놀이 구경도 하고, 공항에서 사왔던 소설책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해변에는 이런 모래성들이 많다.
모래성 속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들어있을 정도로 정교하다.
바람만 불면 부서질 것 같은데, 실제로는 모래에 뭔가 약품?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꽤 튼튼하다고 하더라.
사진을 찍으려면 예의상 옆의 바구니에 10헤알이라도 내고 찍어야 하는데,
난 버스타고 몰래 도촬 :)
버스로 1시간정도 달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운동장에 도착.
축구하고 막 나왔나 보네!
프레데터 LZ를 신고있는 브라질 소년. 귀엽다.
엇..ㅋ 이거 패널티킥 연습하는 도구인가봐.
내일 있을 촬영을 준비중인 세트장.
메시, 호날두의 스킬코치를 담당한다는 Mike는
런던에서 skils academy를 운영하는데, 꽤나 유명인사인 것 같다.
동영상을 보며 오늘 연습할 스킬을 알려주는 mike와 집중하는 선수들.
남미 친구들은 대부분 스패니쉬를 쓰니 통역을 위해 아디다스 파나마에 일하는 michelle이 통역으로 왔다.
40대 후반이었는데, 30대 중반처럼 보인다...어마어마한 동안;
영화 매트릭스에서 본 것 처럼 하나의 액션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는 카메라.
멋지다앙ㅇ~
서너시간의 연습을 마치고 또 츄하스코에 왔다.... 마이크와 존은 브라우니 쳐묵쳐묵중.
이 날은 정말 한게 없고만.
그냥 촬영장 갔다온 것 빼고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긔.
잔디에 벌레가 무진 많아서 짧은 바지를 입은 나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상이었다.
많은 이들의 권고로 다리에 모기약을 뿌리며 도망다녔던 기억 뿐이야 T_T
다음날 아침~!
여유로운 코파카바나의 모-오-닝-
22살의 치대생 cyprien; 마르세유에서 덴티스트가 되기 위해 공부중이란다.
처음 봤을 때는 말수도 적고 말 속도도 느리고 조금 멍-한 인상이었는데 ㅋㅋ
얘기를 듣고 보니 모든게 다 용서가 됨ㅋㅋ 몸도 좋고 축구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완벽하시네요.
.
오전 촬영이 끝난 뒤 호텔로 돌아와서 잠깐 쉬는 동안...
브라질 일정 내내 나의 관심을 받았던 cyprien이 이 그림같은 광경을 연출...;
아니 대체 왜?
해변도 아니고...남자들만 드글거리는 호텔 루프탑 라운지에서
왜 저렇게 폼나게 누워있는건데..?
하도 옷을 벗고 돌아다녀서 몰래몰래 사진찍은 것들이 꽤 있는데 차마 블로그에 올릴 수가 없다 ㅋㅋ
뜨거운 햇빛에 거의 녹아있는 가염버터, 맛없는 종류를 찾기 힘든 빵들!! 그리고 햄들!! 잼들!!
점심으로는 간단하게 클럽샌드위치.
꽤나 푸짐하고 맛이 좋았다.
우걱우걱 냠냠 해치우고는-
다시 일하러..!
셋째날인 오늘이 일정의 마지막이다. 내일부터는 자유여행.
한시간여의 버스를 다시 타고 어제 연습했던 경기장으로 넘어갔다.
이탈리안 Andrea.
그래 네가 잘생긴건 알겠다만, 하도 머리를 만져대는 탓에..
내 카메라에 찍힌 너의 거의 모든 사진이 머리를 만지고 있다고 ㅋㅋㅋㅋ
꽃미남인건 인정 ㅋㅋ
아직 가보지 못한 이탈리아에 환상을 가지게 해줌.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FC에서 축구선수로 활약중인 Ruben.
나랑 눈이 마주칠 때마다 윙크를 하길래 말 좀 걸어줘볼까 했더니, 영어는 한마디도 못한다...ㅋ..
Hello, Sorry, Thank you, no English <-라는 말도 하지 못했고...
내가 유일하게 아는 스패니쉬...
올라! 왓뽀! 를 외치자 귀여운 미소로 그저 웃을 뿐..
우리의 의사소통은 진정 불가능했다 ㅋㅋ
하...이 사진의 포인트는 커플슈즈다.
진짜 얼굴에 '나 축구 잘함'이라고 써있는 비주얼의 루벤.
피부도, 몸도 좋고... 비율도 정말 좋다.
같이 사진 찍는 동양인 여자를 오징어로 만들어버린 베네수엘라의 17세 소년!!
하도 추파를 던지길래 몇살이냐 물어보니 17세 란다!!....무려 17세!!
조금 가슴이 선덕선덕했었는데..^_T..
그래 이 귀여운 꼬마야 누나한테 넌 너무 어리구나~
밤이 깊어가고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됐다.
듣도 보도 못한 최첨단 촬영 장비들과 프로페셔널 스탭들과 함께 했던 글로벌 광고 촬영 현장 :)
못하는 영어로 재훈에게 촬영 일정, 인터뷰 내용을 통역해 주느라 꽤 진땀을 뿌림;
이 두 남미 청년의 이름은 베네수엘라의 Ruben 과 에콰도르의 Andres.
블로그에 썼던 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난 한국어 덕후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글'
외국 친구들만 만나면 한글 자랑을 침이 마르게 늘어놓는다.
"한글은 한국만의 독자적인 글자로서... 세종대왕님이 만드신...모든 언어학자들이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다!!"
난 만나는 외국 친구들마다 이름을 한글로 적어주는데,
'루벤', '안드레스' 라고 적어주니 나중에 꼭 한글로 타투를 하겠다며 소중하게 접어서 주머니에에 넣는 귀여운 남미청년들.
나의 한국어 이름 선물..(?) 장면을 본 다른 선수들, 스탭들이
갑자기 모여들더니 서로 자기 이름도 적어달라며 종이를 내밀고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다.
파블로, 루이즈, 블라블라~~
자정이 넘어가니 다들 지쳐간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동안 몇몇 스텝을 제외하고는 자리에 앉아 쉬면서 수다를 떤다.
주변에 상점이 없어서 레드불을 사려면 20분정도 차를 타고 나갔다 와야 한단다.
두세시간 전에 Obi가 몇박스를 사왔던 것 같은데 벌써 동나고 없다.
레드불이 귀한 촬영장...내가 한 캔만 달라고 했더니, 마지막 한 캔이 남았는데
이건 선수들이 먹어야 한다며 치사하게 종이컵 반컵에 따라준다..!!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관심이 꽤 있더라.
북한과의 이슈에도 관심이 많고.
이야기는 흘러흘러...어쩌다 보니 난 그들에게 한국의 성형기술에 대해서 자랑을 하고 있었다 ㅠㅠ
쌍커풀이나 코수술은 서양인에게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그런 수술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고, 지들은 오직 가슴성형수술만 한다더라;
베네수엘라 남성들과 가슴 수술 얘기를 하다가
아...중간에 스패니쉬-영어 통역을 맡았던 michelle이 통역을 멈추고 웃다가 갑자기 딴 얘기를 한다;
왜 갑자기 딴소리를 하니? 방금 무슨 얘기 했던 거니? 물어보니
"여자들은 착한 일을 해서 천국을 가는 게 아니야. 천국은 '가슴'으로 가는거야"..라고 했다고...
"너네 지금 동양여자가 가슴 작은거 알고 놀리는거지?ㅠㅠ"
라고 하니 대답이 없다...또르르.........ㅠ
작전회의하는 척 연출 중.
헬리캠으로 찍은 촬영장 전경이다-!
난 저기 오른쪽 아래에 내가 보이는데... 나 말고는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을거야...
촬영이 끝나고 all staffs 기념촬영! ♡
마무리는 그저 훈훈한 안드레아의 독사진으로... ♡
nitrocharge your game
be the eng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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